약 효과에 대한 6가지 진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효과는 흡수에 따라 결정된다. 위에서 녹아 → 소장에서 흡수 → 간·신장에서 파괴·여과 → 혈액을 타고 효과가 나타난다 약 효과에 대한 6가지 진실. 약은 구강으로 들어간 후에도 치료 목적으로 하고 있는 장기를 찾아가 효율적으로 발휘해야 한다. 효과를 나타난 후에도 몸속에 남아 있으면 신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으므로 인체에서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약 효과에 대한 6가지 진실 약이 어떤 식으로 효과를 발휘하는지 약을 사용하는데 여러 결정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약 흡수에서 배설까지

우리 신체는 “이물질”인 약을 분해해서 무해한 것으로 바꿔 빨리 배설하려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약은 구강으로 들어가 위나 소장에서 녹아 흡수되어 혈액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운반되어 약의 의무를 다한 후 몸속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효과를 나타낸 후 시작함과 동시에 몸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그 분해·변화의 과정을 ‘대사’라고 하며 ‘대사’는 주로 간장에서 진행된다. 파괴된 약의 대부분은 신장에서 오줌 속에 들어가 버리게 된다.(배설) 그것이 전형적인 약의 일생이지만 간혹 흡수되지 않고 소화관 속에서만 효과가 나타나거나,간에서 대사를 받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는 것, 소변뿐 아니라 대변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있다. 물론 주사나 좌약 등 약의 형태에 따라 지나가는 루트는 달라진다.

2. 약마다 다른 복용횟수, 복용 시간의 의미

약 효과에 대한 6가지 진실

한국의약통신에 따르면 약 봉투에는 반드시 ‘1일 3회 식후복용, 1회 2정씩’과 같이 복용방법이 쓰여 있다.이것을 약의 용법용량이라고 한다.용량은 물론 용법이나 먹는 횟수 및 시간대 등도 약마다 달라질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우선 복용 횟수에 관해서는 ‘반감기’가 관계가 있다. 효과를 하루 종일 유지해야 하는 경우 반감기가 짧을수록 효과가 빨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복용하는 횟수도 많아진다.


즉 효과가 나타나는데 필요한 약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복용회수가 각각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복용시간에 관해서는 수면제(최면제)나 진통제 등 특정 시간에만 효과가 나타나면 되는 약인 경우는 그 시간에 맞춰서 용법이 정해진다.
예컨대 수면제나 천식, 협심증 등의 약과 같이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발작 등을 예방하기 위한 약은 취침 전에 복용한다.


반대로 신체를 움직이는 낮에 효과가 필요한 고혈압이나 부정맥 약 등의 경우 하루 1회 복용이면 아침에 먹는 것이 보통이다.이 외의 경우에는 약의 효과가 일정하게 나타나기 쉽고 복용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선택 포인트가 된다.하루에 한번씩 복용하는 것이라면 아침, 하루에 2번씩 복용하는 것이라면 아침과 저녁 식사 후가 일반적이다.

3. 약 먹을때 자세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오른쪽으로 누워 약물 복용해야한다?

국제학술지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발표에 따르면 약물 복용 후 4가지 자세 시뮬레이션 결과 몸을 어떤 자세로 하느냐에 따라 약물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건 바로 몸을 오른쪽으로 눕히면 십이지장 도착 2~10배 빨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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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효과에 대한 6가지 진실

약물이 가장 빨리 흡수된 것은 오른쪽으로 누운 자세였다. 약물은 위에서 유문을 거쳐 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된다. 유문이란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좁은 고리 모양의 근육조직이다.

괄약근이 있어 위 속의 음식물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고 십이지장의 내용물이 위로 역류하는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약효를 빨리 보려면 약물이 유문을 빨리 통과하도록 해야 한다.

연구진은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의 약물 흡수 속도가 똑바로 눕거나 상체를 똑바로 세웠을 때보다 2.3배 빨랐고, 왼쪽에 누웠을때보다 무려 10배 차이다. 예컨대 약이 흡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는 10분, 똑바로 눕거나 상체를 세웠을 때는 23분, 왼쪽으로 누웠을 때는 100분이 걸렸다.

연구진은 자세에 따라 중력이 작용하는 방향이 달라진 것이 약물의 십이지장 도달 속도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오른쪽으로 누웠을 때 중력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십이지장 입구가 위의 오른쪽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를 적용할 경우 진통제 같은 속효성 약물을 복용한 뒤에는 약 30분 동안 오른쪽으로 누워 있을 것을 권했다.연구를 이끈 라자트 미탈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약물의 용해 속도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이전엔 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이제부턴 약을 복용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할지 생각해둬야겠다”고 말했다.

4. 캡슐 제거하고 내용물만 먹으면 효과가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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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약을 먹을 때는 캡슐을 제거하지 말고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캡슐 약에 사용되는 캡슐은 젤라틴으로, 성분에 따라 위에서 바로 녹거나, 일정 시간이 지나 녹는다. 위에서 녹지 않고 장까지 가는 과정에서 녹는 캡슐도 있다. 이 같은 작용을 통해 캡슐 속 약이 치료 부위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조절한다. 오히려 캡슐을 제거하고 캡슐 약을 먹으면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5. 알약보다 가루약 효과가 좋을까?


알약과 가루약은 입을 통해 먹는 경구약, 내복약의 한 종류다. 두 약 모두 위와 장에서 흡수된 후, 혈액을 타고 발병 부위에 도달해 치료 효과를 낸다. 따라서 약의 형태는 효능과 큰 관계가 없다. 다만, 가루약은 약 성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캡슐이나 정제보다 빨리 흡수될 수는 있다. 결과적으로 가루약이 알약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효능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6. 약 먹을때 더운물로 먹어야 한다?

약을 먹을 때면 찬물과 먹어야 할지, 따뜻한 물과 먹어야 할지 한 번 쯤 고민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물의 온도와 효능은 큰 상관이 없다. 다만 따뜻한 물을 함께 먹으면 위를 따뜻하게 하고 혈액 흐름을 촉진해 약 흡수가 빠를 수 있다.